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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탄자니아에서 맞는 결혼 30주년 기념일
    탄자니아 이야기 2022. 11. 9. 00:45

    결혼기념일 그것도 30주년을 먼 곳 탄자니아에서 맞이하게 되었다.

    낯선환경, 아직 잘 적응되지 않는 곳이지만 오늘만큼은 조금 의미있고,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서 아내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고, 탄자니아 땅에서 처음으로 약간의 여유 있는 시간도 가지고 싶었다. 그러나 막상 스케쥴을 짜보려니 어디로 가야할지? 식사는 어디서 무엇으로 하여야할지 전혀 막막했다. 더군다나 은좀베란 곳은 구경할 곳도 특별히 없고, 식당도 변변찮은 곳이 없는 곳이란 것을 들은바 있었다.

    센터에 스텝으로 섬기는 형제를 통해 가까이에 폭포가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곳으로라도 가기로 하고 간단한 과일과 커피를 준비하여 떠났다폭포는 우리가 머무는 곳에서 너무나도 가까운 곳에 있었고 생각보다는 웅장했다. 그러나 주변의 환경은 한국 같았으면 카페들도 많고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을텐데 폭포주변은 평범한 숲과 같았다.

    그러나 시원하게 쏱아지는 폭포의 물줄기와 주변의 숲들 그리고 함께 갔던 스텝들과 간단한 음식을 나눠먹는 시간을 통해 30주년 결혼기념일 여행으로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여행했다 생각하자라는 생각으로(다른이들이 누가 결혼기념일 여행으로 아프리카를 오겠는가? ㅎㅎㅎ) 의미있고, 유쾌한 시간을 가졌다.

     

    폭포 구경을 마치고 점심 한끼 정도는 맛있는 것으로 하고 싶어서 은좀베에서 그나마 괜찮은 호텔식당으로 갔었다. 

    호텔로 가는 길에 처음으로 삐끼삐끼(오토바이)와 바자지(삼륜자동차느낌)도 타보았다. 약간은 치안과 관계하여 불안한 마음도 들었지만 나름 저렴하고, 편리한 면도 있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삐끼삐끼는 우리나라 돈으로500/1인, 바자지는 4명까지 탈 수 있는데 1000원/2인)

     

    도착한 호텔은 제법 좋아보였지만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현지인 시장에서 봤던 식당과 별반 다를바가 없는 수준이었다.

    메뉴판을 가져왔는데 현지인 식단으로만 짜여져 있어서 (호텔이라서 외국인을 위한 식단이 있을 줄 알았는데...) 정확하게 무엇이 무엇인지 분간이 잘 안갔다. 나름 심사숙고하여 주문을 했는데...주문했던 음식이 나오고보니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와서 웃음이 나왔다감자 죽, 바나나죽에 약간의 카레가루를 넣고 닭을 삶은 듯한 모습과 맛 ㅎㅎㅎ

    다행스러운 것은 그렇게 맛이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지만, 먹을만해서 먹고, 커피도 한잔하는 호사를 간만에 누려보았다.

    폭포를 가는 동안 비탈진 언덕길에 중심도 제대로 잡지 못하는 아내를 보고, 언제 저렇게 늙었는가? 몸이 약해졌는가?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고, 30주년 기념일인데  좋은 곳도도 데려가지 못하고, 여유로운 식사도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안타까웠고, 지나간 세월동안 흑역사라고 할만한 결혼생활을 돌아보며 왜 그때는 그렇게 했던가하는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록 낯선 땅에서 변변찮은 모습으로 보내긴 했지만, 우리 두 부부 건강하게 결혼 30주년을 맞이하고, 아이들 하나님 은혜 안에 잘 자라 주었고, 지금도 오히려 부모를 위해 기도하는 자녀들로 자라가 있음에 감사하고, 남은 여정을 복음을 위해 더 순수하고, 불꽃같이 살다갈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심을 생각하면 하나님께 감사할 뿐이었다.

    이제 우리의 결혼생활의 시간보다도 더 짧게 남았을 우리의 인생일텐데...탄자니아 도착해서 묵상하고 있는 사도행전 말씀을 통해 새롭게 도전받게 된 사실- 믿음을 갖게 된 자-오직 하나님 나라의 일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그의 이름을 권세가 어떠함을 잘 이해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려고 하는 자-로서 후회없이 살아갈 수 있게 되기를 기도하며 하루를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4:12 “다른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

    후원계좌:KEB 하나은행 022-040-005-794-9 예장합신(배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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